아니 하나도 안 무거워(리바이벌)

싸릿골 0 14,945 2016.06.17 20:31

영감과 할멈이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.

다리가 아픈 할멈이 영감에게 졸랐다.

"영감 나 업어줘!"

할멈을 등에 업고가는데
할멈이 영감에게 미안해서 말을 걸었다.

"영감 나 무겁지?"

"응!"

"왜 무거운데?"

"머리는 돌멩이지, 얼굴엔 철판 깔았지,
간뎅이는 퉁퉁 부었지,
그러니,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.."

돌아오는 길에 영감이 할멈에께 부탁했다.

"할멈! 나 업어줘!

이번엔 할멈이 영감을 업고 오다가,
영감이 할멈에게 물었다.

"할멈 나 무겁지"

아니 하나도 안 무거워, 가벼워.."

영문을 몰라 할멈에게 왜 가벼운지 물었다.

"머리는 텅텅 비었지, 입은 싸지,
쓸개는 죄다 빠졌지,
허파에 바람은 잔뜩 들었지,

아주 아주 가벼워.."